music- poetry

Beethoven - Symphony No. 5,

loren23 2017. 6. 1. 19:05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




Beethoven - Symphony No. 5,

Symphony No. 5 in C, Op. 67
Wiener Philharmoniker Conductopr Carlos Kleiber tor(1974)
1. Allegro con brio
2. Andante con moto
3. Scherzo. Allegro
4. Allegro

Originally released on LP in 1975



`베토벤의 일생은 태풍이 휘몰아치는 하루와도 같았다`고 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최초의 큰 시련은 26세 때부터 시작된 귓병이었다. 30대 초에는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었다. 이 병으로 그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절망했는지는 32세 때 가을에 쓴 저 비통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너희는 내가 심술궂고 미친 듯이 사람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나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어려서부터 선량하고 착한 사람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줄곧 귀머거리의 고통을 맛보아 왔다. 머리가 나쁜 의사들은 내 귀를 차츰 더 악화시켜서 지금은 만성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없다. 만약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멀리서 울려오는 피리 소리를 듣고 있는데 나만 전혀 듣지 못하고, 누군가가 양치기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 내게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면 이보다 큰 모욕이 어디 있겠는가! 예술의 천재를 충분히 발휘할 만한 기회를 갖기 전에 죽음이 닥쳐들면 아무리 내 운명이 가혹한 처지에 놓였다 해도 그 죽음은 너무 빨랐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부디 좀더 늦게 다가들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죽는다 해도 불만은 없다. 죽음이 나를 끝없는 고뇌에서 해방시켜 줄 터이니까.

간결하며 단 한 음도 버릴 데가 없는 치밀한 구성력 그러나 베토벤은 운명에 대해 과감한 도전을 개시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 제2의 인생의 서두를 장식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은 교향곡 제3번 [영웅]이지만, 바로 뒤이어 구상하기 시작하여 1808년에 완성한 작품이 교향곡 제5번이다.

베토벤 자신은 제5번보다도 제3번 [에로이카]에 더 큰 애착을 품고 있었으나, 일반 음악 애호가의 인기는 초연 당시부터 제5번 쪽에 쏠려 있었다. 그것은 제3번이 너무 거대하고 어딘가 짜임새가 엉성한 점이 있으며 청중의 인내력의 한계를 넘어선 데에 비해 제5번은 비교적 간결하며 단 한 음도 버릴 데가 없는 정밀하고 견고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교향곡 제5번을 [운명]이라고들 부른다. 그러나 이 곡을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나라와 이웃 일본뿐이며, 외국에서는 그저 [교향곡 제5번], 또는 [C단조 교향곡]이라고만 한다. ‘운명’, ‘운명’ 하지 않아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가혹한 운명과 싸워서 “그 운명의 목을 조르는” 베토벤의 모습이 역력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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