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박인수 /봄비

loren23 2016. 2. 28. 17:28














쏘울가수 박인수가 레코드로 처음 취입한 곡이다.
강한 쏘울 풍의 호소력 짙은 박인수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박인수는 신중현이 이끄는 사이키델릭 밴드에서 공식 데뷔한다. 이앨범에서 그는 "여보세요", "기다리겠오" "봄비" 등 세곡을 불렀는데 특히 "봄비"에서의 그의 목소리는 파워 넘치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맛깔스러운 보이스를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쏘울 가수'라 불리는 공식에 가장 잘 부합하는 보컬리스트가 된다. 이 시기가 가수 박인수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도 받은 시기였다.

그는 태생적으로 슬픔의 영혼을 갖고 태어났다. 한국전쟁 때 고아가 된 그는 어린 시절 미국에 입양된 후 귀국했으나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정을 붙일 곳이 없었다. 그는 두차례의 결혼에 실패 했고 95년 후배 연예인들과 대마초로 구속되었으며 현재 치매와 저혈당 등으로 투병하는 등 불행한 삶의연속이다.

흑인보다 더 한 흑인의 영혼을 지닌 가수 박인수! 슬픈 영혼의 가수 박인수!
그의 근황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생은 참으로 미쳐버리게 허무한 것이구나를 실감하지 않을수 없다" 올해 62세의 박인수씨는 현재 경기 고양시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행복의 집’에서 치매 증세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 가요 사상 가장 소울훌한 목소리와 창법을 가진 가수, 박인수. 신중현씨의 곡 "봄비"를 완벽한 소울 창법으로 불러 우리를 매료시킨 가수. 박인수. 큰 키에 독특한 남성다운 마스크를 가진 가수, 박인수. 신중현 사단 최초의 남자 가수. 박인수가 열창하던 그 모습을 60대의 장년들은 절대 잊지 못 한다. 두 손으로 뭔가 쥐어 짜 올리는 듯한 특유의 무대 매너, 거기에 완벽한 흑인 영어 발음 등 박인수는 그야말로 한국화된 흑인이었다.

그에관한 신중현씨의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자
박인수와 맞닥뜨린 곳은 미 8군을 상대로 하는 이태원 입구의 클럽 ‘NX-1’이었다. 1967년 어느 날 낮 클럽에서 연습을 하던 중 훤칠한 장신의 박인수가 자기를 한 번 테스트 해 달라며 찾아 왔드란다.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소울(soul) 음악을 부르는 사람”이라는 답이 금방 돌아 오는데, 자신감이 느껴졌다. 테스트를 해 보았다. 템프테이션즈의 ‘My Girl’과 오티스 레딩의 ‘Dock Of The Bay’ 같은 곡은, 한 번 불렀다 하면 그야말로 흑인이 울고 갈 정도였다. 거기에다 플래터스, 샘 쿡, 레이 찰스 등 흑인 가수의 노래라면 못 하는 게 없었다.

바로 그날 저녁 무대에 세웠다. 그런데 그 클럽은 원래가 백인 클럽이어서 흑인들은 문간에 서서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흑인 한 명이 문간에 붙어 음악을 훔쳐 듣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데 그 자가 노래를 듣다 말고 갑자기 밖으로 뛰어 나가는 것 아닌가.
온통 새까맣게 보였다. 그의 말을 듣고 우르르 몰려 온 흑인 친구들은 박인수의 ‘모션’ 하나 하나에 박수를 치고 난리였다. 게다가 박인수가 흑인 특유의 은어(slang)를 몇 마디 구사하자 그들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거기는 백인 클럽. 노래를 끝내자 마자 지배인이 오더니 당장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 미국의 위선을 절감했다.

나는 박인수를 연세대 앞의 내 사무실 ‘언더 그라운드 파라다이스’로 데려갔다. ‘봄비’만 갖고 1주일 내내 연습시킨 뒤, ‘펄’과 김추자의 히트곡을 섞어 음반을 한 장 냈다. 뒤이어 시민회관에서 가진 무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봄비’ 후렴 부분에서 무릎을 꿇고 땅을 치며 뽑아 올린 열창에 공연장이 떠나갔다. 국내 최초의 소울 무대였다.
아마 어릴 적 기지촌에서 자라 그 곳 무대에서 봐 둔 듯 했다. 지금도 사람들에게는 박인수 하면 ‘봄비’다. 미 8군이 철수하고 난 뒤에도 박인수를 주변에 있던 비공식 무대에 데리고 나갔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졌던 6개월간의 무대였는데, 흑인들은 그의 언행 하나 하나에 죽고 살았다.

요즘 흑인들이 여대생들한테 인기가 있다던데, 당시 ‘흑인보다 더 한 흑인의 영혼’을 지닌 박인수에게 쏟아졌던 열광은 아마 지금보다 더 했을 거라 믿는다. 그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여성 팬들에게 납치되는 일마저 종종 있었으니,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여자들을 실제로 보고 많이 놀랐다. 안타까운 것은 여자에게 너무 인기가 많다 보니 사생활이 흐트러진 점이다. 하기사 박인수의 삶이란 게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었다.
오늘같이 봄비가 내리는 날 참으로 허무한것이 인생이다라는것을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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