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에서 지워버린 너의 얼굴, 너의 입술, 너의 눈동자, 그리고 그 마디마디에 꺼져버린 가슴속의 허무함일 것이다 숨죽여 어린 아이처럼 벙어리가 된다는 것 슬픔도 채 가누지 못한 체 바보가 된 다는 것 나는 너의 인생에서 조금씩 멀어져서 혼자가 되어야 한다 바람이 부는 쓸쓸한 길에선 아직도 너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고 지금도 채 버리지 못한 부질없는 사랑에 못난 가슴만 파랗게 멍이 들어가는데 절룩거리는 삶에서 인생이 미워서도 아니고 삶이 싫어서도 아닌데 자꾸만 인생은 너였고 삶 또한 너인 것이다 조용한 새벽 바다에서 울어도 보고 밤하늘의 구름처럼 떠돌아도 보지만 인생이 뭐냐고 묻든 사람 앞에 이제 인생이 사랑이다 말 할 수 없는 현실 인생은 너였고 삶은 너였기에 이제 멈추어버린 내 삶은 슬픔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죽어버린 이름이 되어 떠돌고 삶의 길에서 비참해진 너와 나의 얼굴처럼 파란 하늘가엔 흰 구름이 아닌 먹구름만 자꾸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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