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친구 / 문정희

loren23 2016. 3. 17. 21:09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언젠가가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투욱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