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티끌에게 물어라

loren23 2016. 5. 22. 22:32













sbs에서 방영되는 대박이라는 사극이었는데
숙종인 최민수가 어려운 처지에서 조언을 구하러 간 아들 연잉군(여진구분) 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 숙종이 말하기를-       
물은 그릇이 기울어지는 쪽으로 쏟아진다. 너는 물이냐 그릇이냐? 라고 질문했고,
대답하지 못하는 연잉군에게
어떻게 물처럼 끌려 다니냐? 줏대 없이!" 라고 다그치며
물그릇을 연잉군에게 패대기쳤다.

잠시 스쳐간 장면이지만 적잖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물인가 그릇인가...
흔히 '물처럼 살라' 한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막히면 돌아가고 갇히면 나누어주고 가라는 뜻이다.
물은 자기 그릇 이상 더 담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자신의 주제를 알고 불필요한 욕심을 버리라는 뜻이다.





"인생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갑니까?"
"空(공)으로부터 왔다 空(공)으로 간다."
"풀어서 알려 주십시오."
"바람이 불어왔다 꽃이 져 간다."

"삶이 무엇입니까?"
"意識(의식)이다."
"풀어 주십시오."
"自我(자아) 存在(존재)를 之感(지감)하는 것이다."

"왜 살아야 합니까?"
"바람이 왜 분다 하더냐?"
"풀어 주시오면…."
"風碧(풍벽)이 바람을 만나 소리 하나 일어나서
虛空(허공)에 맴돌다 虛空中(허공중)에 맴돌다 虛空中(허공중)에 소멸이라."

"어떻게 살아야 옳게 사는 것입니까?"
"철 따라 가고 오는 들꽃을보아라"
"풀어서 알려 주십시오."
"自然(자연)의 法(법)대로 사는 것이다."

"自然(자연)의 法(법)은 무엇입니까?"
"法(법)은 하늘로 바다로 江(강)으로…"
"풀어 주십시오."
"물처럼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근심 걱정을 벗어납니까?"
"自然(자연)스럽게 살아라."
"풀어 주십시오."
"물은 自己(자기) 그릇 이상 더 담지 않는다."


소제(素齊) 박춘묵(朴春黙) 선생 화보집 중에서 - 출처 (목적없는 외출)







음 : Most Epic Music Ever: "Pantheon" by Sound Adven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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