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내 사랑은 - 문정희

loren23 2016. 8. 31. 16:35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가장 조용하게 오는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너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나는 너와 전쟁을 했었다 내 사랑은 언제나 조용하고 순수한 호흡으로 오지 않고 태풍이거나 악마를 데리고 왔으므로 나는 그날부터 입술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뜨거운 열병에 쓰러졌었다 온갖 무기를 다 꺼내어 너를 정복시키려고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을 하게 되면 가진 것 다 꺼내 주고 가벼이 온 몸을 기대기도 한다는데 내 사랑은 팽팽히 잡아당긴 활시위처럼 언제나 너를 쓰러뜨리기 위해 숨 막히는 조준으로 온밤을 지새웠었다 상처는 컸고 나는 불구가 되었으며 단 한 번의 참전으로 영원히 네 눈 속에 갇혀 버린 한 마리 포로 새가 되고 말았다 음: The Messenger ㅡ Blackmore`s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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