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황혼근처 / 류근

loren23 2016. 1. 31. 14:56




 

 

 

 


 

 

 

 

 

내 사랑 다시는 이 땅에 오지 말아라
겨울에 쓰러진 은사시나무
한번 지나간 바람과
한번 지나간 노래의 그 모든 풍금들처럼
내 사랑 흘러 흘러 다시는
이 낯선 목숨 안에 오지 말아라
떨어진 꽃 다시는 피지 말아라

새벽새는 새벽으로 가고
봄비는 봄날에만 소록소록 내려라
슬픔을 견디며 지나가는 황혼녘
주홍의 시간들 곁에서 나 문득 길을 잃고
눈물보다 환한 내 사랑의 끝을 보네
어둠에 잠기는 한 시절의 열망을 보네
그러므로 이제 지나가거라

고통으로 날려 보내는 이승의 꽃잎 하나
앓고 난 눈시울 위로 날이 밝을 때
고통도 없이 스러지는 새벽별처럼


음: La Califa - Milva

 

 

 

 

 

 

 

 

 

 

 

 

 

 

 

 

 

 

 

 

 

 

 

 

 

 

 

'music- poetry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말했을까요 / 천양희   (0) 2016.01.31
첼로 명상곡  (0) 2016.01.31
처음 사랑 / 신자유  (0) 2016.01.31
Azucar Moreno - Quiero Pecar en Ti  (0) 2016.01.31
james last orchestra /Luciana 외  (0) 201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