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 정말 얼마나 더 가야 그리운 것들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그리운 것들이 그리움의 그 아련한 눈물을 벗고 따뜻한 손 내밀어 다가올까? 사람과 사람 사이.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그 강을 언제나 건널 날 있을까? 여행을 하다 보면 낯선 풍경 앞에서 텅 비어버릴 때가 있다. 모든 것이 다 증발해버린 듯 텅 비어버리는 공간. 아무런 췌사 필요 없이 그냥 空이라고 느끼는 그, 절대의 텅 빔 속으로 사라져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