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아카시아-구명자

loren23 2017. 5. 18. 17:47








아카시아 그 희고 젊은 날 당신은 내가 사는 작은 풀밭에서 기름진 그대 숲으로 나를 훌쩍 옮겨 놓았어요 온 뿌리 그 물길로 여릿여릿 뻗고 있을 때 나는 사랑의 뒷켠이 날카로운 가시란 걸 몰랐어요 태양이 뜨거워질수록 순한 잎 억세어 가듯 당신은 견고히 솟는 가시로 꽃 속을 파고들었어요 꽃 속이 제 아픔인 줄 모르고 파고들었어요 사실 서로에게 벼린 것은 날카로운 가시가 아닌 고작 별처럼 돋는 하얀 소름이 아니었을까요 나는 매번 꽃이 지고 나서야 처음 사랑을 생각해요 아카시아 그 희고 젊은 날 한때의 기억은 간식 같아서 마음 깊숙이 숨겨놓은 간식 같아서 나는 오월이면 별처럼 돋는 그 꽃잎 몰래 꺼내먹어요 * * * 구명자 시인은 방송통신대학교 전국문예지 시부문 최우수상, 울산기독문인협회 오늘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울산기독문인협회 울산작가회의 회원이다. 음; Song fome a secret go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