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것들이 녹고
잠들었던 것들이 깨어나고
죽었던 것들이 다시 살아나고
그러고도 한참이 더 지났다.
보고 싶어도 꾹 참은 마음으로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충분히 닿고도
한참 더 시간이 지났다.
봄이 온 것과 봄이 오지
않은 그때와 무엇이 다른가.
그랬다고 내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뿐이다.
봄을 기다릴 때는 봄이 오면
더이상 춥지 않으리라는,
그래서 내 눈에 비치는 세상이
좀더 밝고 행복할 거라는.
그러나 텅빈 주머니
뿌릴 씨앗 한 줌 남아 있지 않은
빈손으로는 언 땅이 녹아도
그 아무 것도 일굴 수 없다는.
그러니 희망이 없는 봄은
와도 안와도 그만이라는.
그렇듯이 이 봄이 이렇듯
속절없이 가도 안가도 그만이라는. 출처:목적없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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