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열정의 애로틱 2.

loren23 2016. 5. 2. 20:36








예를 들어 어떤 여자는 그게 작은 방울 소리 같은 것으로 시작된대. 몸속에서 누군가가 방울을 흔들기 시작하는 거야. 아주 작게, 처음에는 아주 작게… " 방울 소리를 따라 올라가는 거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 올라갈수록 방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마침내 방울이 깨어질 것같이 느껴질 때 벼랑 끝에 이르는 거야."
"그리고?................"

"저마다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거지. 아, 어떻게 해…… 하며 허공으로 추락하는 그 상태. "
“자신이 마치 파문이 번지는 10톤의 따뜻한 물 같은 느낌……,
물위에 번지는 파문이 자꾸자꾸 크고 넓게 번져나가는 것처럼. 블루 사파이어 빛과 정신을 교란시키는 다이아몬드 물 무늬와 밑바닥까지 뒤흔드는 커다란 소용돌이와 거친 호흡이 사라져버리고 숨을 멈춘 듯한 고요가 이어지는 동안.

그 파문이 바다처럼 넓게, 끝없이 퍼져나가는 느낌. 마치 세상을 덮어버리는 느낌. 죽어서 숨을 쉬지 않는 느낌. 뇌 속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 초월과도 같은 느낌. 여자들은 모두가 그 지점에서 머물고 싶어 하지. 끝없이 계속하자고, 이대로 죽어버리자고, 죽여달라고…….

하지만 10톤의 물이 담긴 막이, 비누 방울처럼 얇고 찢어져버릴 것같이 투명해지면서 끝의 예감이 오고…… 울부짖으며 매달리지…… 터질 것만 같으니까…….
방만큼이나 커졌고 비누 방울만큼이나 얇아졌고 필라멘트같이 예민해진 질은 수축하려는 욕망을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는 순간에 도달해. 마침내 몸속에서 아아, 견딜 수 없어, 터질 것 같아요...라는 긴박한 비명 소리가 들려와.
해요, 제발 지금 사정해요.... 여자가 남자에게 다급하게 사정하지.

섹스는 함께, 동반하는 추락 혹은 상승을 꿈꾸는 행위니까. 하지만 얼마 더 견딜 수 없게 돼. 질이 결국 지그재그의 격렬한 수축 운동을 일으키니까. 그 지그재그 속에서 비누 방울은 그처럼 참아왔던 뜨거운 물을 쏟으며 터져버리는 거야.
물의 힘에 분수처럼 펑- 솟구쳐 날아가는 거지. 자신이 육체의 바깥으로 아득히 튀어나가버리는 느낌.... 그리고 이거야말로 전설이지만, 운이 좋으면 두번째 비누방울이 또 그녀를 태운대. 세 번째, 네 번째....끝없이..너무나 먼 곳까지 가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 벼랑 아래서 잠이 들어. 잠드는 동안 280개의 탈골한 뼈가 살금살금 제자리로 돌아오는 간지러움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아주아주 어렴풋한 간지러움, 간지러워서 서로 끌어안고 잠들면서 가만가만 미소를 짓게되는 그 정도의. "    <전경린>




음 : Le Ciel Dans Une Chambre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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