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풀잎들, 기울어지는 고개를 마주하고도 울지 않아요 공원 바닥에 커피우유, 그 모래빛 눈물을 흩뿌리며 이게 나였으면, 이게 나였으면! 하고 장난질도 안 쳐요 더이상 날아가는 초승달 잡으려고 손을 내뻗지도 걸어가는 꿈을 쫓아 신발끈을 묶지도 오렌지주스가 시큼하다고 비명을 지르지도 않아요, 나는 무럭무럭 늙느라 케이크 위에 내 건조한 몸을 찔러넣고 싶어요 조명을 끄고 누군가 내 머리칼에 불을 붙이면 경건하게 타들어갈지도 늙은 봄을 위해 박수를 치는 관객들이 보일지도 몰라요, 모르겠어요 추억은 칼과 같아 반짝,하며 나를 찌르겠죠 그러면 나는 흐르는 내 생리혈을 손에 묻혀 속살 구석구석에 붉은 도장을 찍으며 혼자 놀래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벽길들이 내 몸에 흘러와 머물지 모르죠, 해바라기들이 모가지를 꺾는 가을도 궁금해하며 몇번은 내 안부를 묻겠죠 늙은 신문배달원과 마주쳐도 울지 않아요 음: Dark Sanctuary - Cris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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