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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Keys (감춰진 열쇠) - George Dalaras
loren23
2016. 8. 17. 20:23
나의 혼이여 둥둥 북소리 울리며 반도를 떠난 혼이 지나는 길
폭염과 먼지 폭풍사이에 언뜻 보이는 네 얼굴..
너무도 참혹하여 차마 바라 볼 수 없는 어린 소녀의 눈망울을 보았네
보라
이 세상의 그 누가 자유롭다 할 수 있는가
이 세상의 그 누가 떳떳하다 할 수 있는가
오르지 국민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개돼지들의 혈세로
송로버섯에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아 샐러드, 능성어 찜, 샥스핀 찜으로 오찬을 즐기며
공인된 폭력, 정당한 착취앞에
이 세상의 그 누가 죄인이 아닐 것인가. (노랫말에 페러디)
Hidden Keys(감춰진 열쇠)
문이 닫혀 있고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숨겨진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주고 있는 노래입니다. 구원을 바라는 울부짖음이 그 문 너머에서 들려오지만 사람들은 말없이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삶이 그렇게 흘러갑니다.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문이 닫혀있는데 열쇠가 숨겨져 있으니.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희망의 출발점입니다. 열쇠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숨겨져 있으니 찾으면 되니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도움을 구하는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 지나가 버리는 일일 것입니다. 열쇠를 찾아보려고 시도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마냥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우울한 서정이 깊게 드리워져 있지만 독특한 그리스적 선율 및 리듬과 어우러져 제법 맛깔스러운 화음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달라라스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희망의 노래’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목소리’ ‘그리스의 국민가수’ 등의 찬사를 받고 있는 달라라스는 그리스의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면서 록의 영향을 수용하여 독특한 그리스 록 음악을 탄생시킨 장본인입니다. 이민자들의 슬픔과 애환을 담아내며 그리스 고유의 음악으로 자리 잡은 렘베티카가 서구음악의 영향으로 변질되고 있을 때 서구적인 멜로디와 화성보다 그리스적인 선율과 리듬을 강조하며 탄생된 것이 ‘라이카’라는 대중음악입니다. ‘렘베티카의 적자(嫡子)’라 불리는 이 라이카의 최고 음악가가 바로 달라라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설픈 세계화가 망하는 길이라고,,,,,,
전통음악의 퓨전화도 전통음악에 확실한 뿌리를 두고 해야지 우선 먹기에 곶감이 달다고 쉽게 서구적 선율이나 화성에 매달리다보면 죽도 밥도 아닌 꼴 되기 십상이라고 말입니다. 달라라스가 전 세계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그리스 음악의 독특함에 굳건히 서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리스 항구도시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달라라스는 부주키(긴 목을 하고 있는 그리스 현악기) 연주자이자 렘베티카 음악인인 부친의 영향 하에 이 독특한 그리스 음악의 정수를 체득하게 됩니다. 10대 후반에 이미 첫 음반을 성공적으로 발표하기도 한 그는 이제 렘베티카의 본질을 부활시킬 음악인으로 각광받게 되며 1973년 군부정권이 몰락한 후에는 유명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음반작업을 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기도 합니다.
중동풍의 동양적 리듬과 서구의 음악요소를 혼합하여 독특한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음악에 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아름다운 서정성을 잃지 않음으로써 ‘그리스의 밥 딜런’이라는 별칭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혹했던 시절을 잊지 않으면서도 이를 직선적인 표현이나 원색적인 구호가 아니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아우르며 감동적 호소력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료 : (이종민 교수의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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