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길 길가의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 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 가도록 걸어 가는길. 잊혀진 얼굴이 되살아 나는 저 만큼의 거리는 얼마쯤 일까. 바람이 불어와 볼에 스치면 다시 한번 그 시절로 가고 싶어라. music- poetry 2017.10.31
건너편 가을–심재휘, 비가 그치고 늦가을 바람이 분다 어제보다 조금 더 눈이 맑고 주머니가 많은 바람이 분다 집 앞 오래된 은행나무 숲을 쓰다듬으며 가을이 동쪽으로 기울어진 소리를 내며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오전에 나갔던 길을 되짚어 은행나무 숲길로 돌아오는 사람 오늘은 바람이 불고 우 우 바람이 불고 사람의 어깨를 저녁이 어루만진다 music- poetry 2017.10.29
멀리서 빈다 – 나 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꽃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music- poetry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