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34

박남준 - 가을, 지리산, 인연에 대하여 한 말씀,

가을, 지리산, 인연에 대하여 한 말씀, 저기 저 숲을 타고 스며드는 갓 구운 햇살을 고요히 바라보는 것 노을처럼 번져오는 구름바다에 몸을 싣고 옷소매를 날개 펼쳐 기엄둥실 노 저어 가보는 것 흰 구절초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김치 김치 사진 찍고 있는 것 그리하여 물봉숭아 꽃씨가 간지럼밥을 끝내 참지 못하고 까르르르 세상을 향해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 바람은 춤추고 우주는 반짝인다 지금 여기 당신과 나 마주 앉아 눈동자에 눈부처를 새기는 것 비로소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연은 그런 것이다 나무들이 초록의 몸속에서 붉고 노란 물레의 실을 이윽고 뽑아내는 것 뚜벅뚜벅 그 잎새들 내 안에 들어와 꾹꾹 손도장을 눌러주는 것이다 아니다 다 쓸데없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다 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music- poetry 2017.10.18

Dopo l'oscuro nembo (검은 구름이 걷힌 후)

Dopo l’oscuro nembo - Elina Garanca 차분하면서 낮고 어두운 음색입니다. 어찌보면 차갑고 도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슬픈 선율을 아름답게 들려주는 엘리나 가란차(Elina Garanca). 애틋하고 처연하게..슬프도록 아름답게.. "대학 졸업 리사이틀용으로 작곡한 Bellini의 첫 오페라 "Adelson e Salvini" 중 Nelly의 아리아 입니다. 영국계 Irish 귀족 Adelson과 친구인 이태리 화가 Salvini, 그리고 Adelson의 아릿다운 약혼녀 Nelly의 사랑의 삼각관계가 얼킨 슬픈 곡 입니다. 아! 얼마나 더 몇번이나 더 애원해야 하나! 하늘 조차도 나의 이 기다림과 함께 울고 나의 이 열망을 속이려드는구나. 내게는 한낮의 햇살 마저도..

music- poetry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