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music- poetry 2016.02.21
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 광야에 선 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앉은 사람 그는 시인이다 나무는 광야의 농부 그 사람은 광야의 시인 가지 뻗어 하늘의 소리를 받들고 뿌리 내려 땅의 소리를 알아채는 나무 그런 나무 아래서 우주를 듣는 그런 사람 그 또한 시인이다 나무 아래 앉기만 해도 그 사람은 시인이다 시를 안 .. music- poetry 2016.02.20
홍광일(가슴에핀꽃)중에서 별을 보았다 그대 가슴에서 빛나는 것은 별이었다 세상에는 없는 것이라고 떠나지마라 더 이상 길은 없는 것이라고 돌아서지마라 그대 가슴 무너질 때에도 저 별은 저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고 그대 마음 헤매일 때에도 저 별은 그대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으니 그대가 보지 못했다 그대가.. music- poetry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