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poetry

무라카미 하루키

loren23 2016. 4. 26. 15:54










희망은 마치 반딧불과 같은 것이 아닐까.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그 존재를 확인하기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밤이 깊을 수록 반딧불은 환하게 빛나고 새벽이 밝아오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반딧불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그 희미한 빛의 궤적은
나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눈을 감은 두터운 어둠 속을 그 작고 희미한 빛은
마치 갈 곳을 잃어버린 넋인양 언제까지나 헤매고 있었다.
나는 몇번인가 어둠속으로 살며시 손을 내밀어 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내 손가락보다 아주 조금 앞에 있었다.



++*

만약 내가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지금처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음: yakuro - Clepsy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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