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슬픈 눈동자의 소녀 슬픈 눈동자의 소녀가 강변을 걸어가네 바람에 휘날리는 검은머리 혼자서 걸어가네 그 어느 봄날 사랑 했네 그이와 거닐던 길 찬바람 몰아치고 해 저문데 어데로 가는가 흩날리는 낙엽따라 멀리 멀리 떠나가고 싶어라 슬픈 눈동자의 소녀는 봄날을 그리면서 힌눈에 덮힌 저산을 향해 혼.. music- poetry 2016.02.27
오래된 그녀 /서안나 그녀가 누워있다 어둠이 깊숙하게 제자리를 잡고 앉은 시간 못생긴 여자가 얼굴을 방바닥에 대고 애벌레처럼 누워있다 어둠 속에선 모든 것들이 몸을 푼다. 낮 동안 떠받치던 세상의 무게들을 부려놓고 툭툭 소리 내며 온 몸의 나사들을 풀고 있다 여자도 제 몸 마디마디를 풀어본다 벌.. music- poetry 201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