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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 양해승

그는 지금 시계를 차고 있다 그리고 내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자켓을 걸친 다음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 언제나처럼 사랑한다는 속삭임을 남긴 채 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그가 또 내가 우리가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으며 이대로 깨지 않고 영원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하며 꿈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다 나를 깨우지 마 꿈을 꾸고 있어 아무 눈물 없이 우리 사랑하며 사는 꿈 정말 울기 싫어 제발 깨우지마 너를 바라보면 난 그냥 울게 돼 이제 그만 두자 제발 그만 하자 매일 약속하고 늘 벌받는 마음으로 서롤 부둥켜안고서 그래도 사랑한다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다 다음 세상에선 제발 절대로 나를 알아보지마 정말 웃기지요 사랑하는 마음 쌓여갈수록 슬픈 그대와 난 늘 끝내..

music- poetry 20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