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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and Glory - Spirit Of Salvation

전신인 피닉스 라이징이란 밴드에서 하이랜드 글로리로 개명을 한 노르웨이 출신 밴드의 2집 앨범. Highland Glory - Forever Endeavour (2005) 01. Spirit Of Salvation 02. Break The Silence 03. Edge Of Time 04. Mindgame Masquerade 05. The Sacrifice 06. Surreality 07. Forever Endeavour 08. Real Life 09. Somewhere 10. Demon Of Damnation - Bonus Tracks - 11. Wild Child (WASP-Cover) 12. Love Gun (KISS-Cover) 13. The Trooper (IRON MAIDEN-Cover)

music- poetry 2017.08.29

떠나라 사랑아 - 허만성

살아갈 이유도 없고 모든게 검은 빛 같아 그토록 아름 다웠던 그날이 떠나 갔으니 살아갈 이유를 찾고 마음을 비워 내 봐도 흐르는 눈물이 알까 지금이 지옥이란 걸 떠나라 사랑아 다시 못 볼 내 사랑아 가거라 슬픔아 소리없이 날아가라 끝없는 시련들 속에 이대로 살 순 없어 비추는 이 빛을 따라가서 다시 또 사랑하고 파 조금씩 잊혀지려나 완전히 잊혀지려나 캄캄한 어둠에서 나는 오늘도 살아 가려나

music- poetry 2017.08.28

Be My Lover - La Bouche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유쾌해지고, 좋은 공간에 놓여 있을 때 상쾌해지며, 좋은 컨디션일 때 경쾌해지고, 오래 묵은 골칫거리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될 때 통쾌해진다. 나쁜 사람의 불행을 구경하며 우리는 유쾌/상쾌/경쾌해질 수는 없지만, 통쾌해지기도하는 걸 보면, 통쾌하다는 것의 쾌감이 위험한 수위에서 찰랑대는 감정임에는 틀림없다.

music- poetry 2017.08.26

치자꽃 설화 - 박규리

치자꽃 설화 -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비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국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

music- poetry 2017.08.25

심정보

숨이 차 오르도록 그리운 것이 있다면 삶의 길에서 지워버린 너의 얼굴, 너의 입술, 너의 눈동자, 그리고 그 마디마디에 꺼져버린 가슴속의 허무함일 것이다 숨죽여 어린 아이처럼 벙어리가 된다는 것 슬픔도 채 가누지 못한 체 바보가 된 다는 것 나는 너의 인생에서 조금씩 멀어져서 혼자가 되어야 한다 바람이 부는 쓸쓸한 길에선 아직도 너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고 지금도 채 버리지 못한 부질없는 사랑에 못난 가슴만 파랗게 멍이 들어가는데 절룩거리는 삶에서 인생이 미워서도 아니고 삶이 싫어서도 아닌데 자꾸만 인생은 너였고 삶 또한 너인 것이다 조용한 새벽 바다에서 울어도 보고 밤하늘의 구름처럼 떠돌아도 보지만 인생이 뭐냐고 묻든 사람 앞에 이제 인생이 사랑이다 말 할 수 없는 현실 인생은 너였고 삶은 너였기에 이제..

music- poetry 2017.08.21

이별, 그 사소함-위승희

우리의 사랑보다 우리의 이별은 너무나 사소했네 늘 만나던 까페의 익숙함이 신선하지 않을 인사를 나누며 그대는 창가에서 두 번째 테이블의 덮개가 삼 센티쯤 밀려나간 것을 바라보고 나는 절망으로 자라난 손톱을 자르지 못했다고 말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그대 눈빛에서 꽃 피고 꽃 지는 소리 사라짐은 꽃가게의 꽃들이 너무 많아서였다고 잇몸을 다 드러내고 웃는 그대 입안으로 바람 움트는 지루함 그대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쟈켓 한 귀퉁이 조금씩 구겨 올라간 것을 또는 그대가 떠난 자리에 의자 쿠션이 조금 옴폭 가라앉은 것을 일일이 기억해야 하는 권태의 바지, 드라이크리닝된 그대의 허무가 세탁소 그늘에 내걸릴 쯤 그대 기억할까 마지막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던 사람을 마지막 커피값을 지불한 사람을 그렇게 이별은 사소했네

music- poetry 2017.08.20